<페미니즘 레시피> 출간 안내

나의 페미니즘 레시피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 15인의 “현장” 이야기


장필화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기획 │ 분야 사회과학>여성학 │ 판형 신국판변형(148*220) │ 면수 392쪽 │ 값 17,500원 │ 발행일 2015년 6월 10일 │ ISBN 978-89-7483-721-1 (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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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보다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
“그래도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최근 사회에 노골적으로 퍼져가는 여성혐오는 그야말로 혐오스럽다! ‘일베’들에게 주된 공격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이들 중 하나도 여성이고, “페미니스트가 싫다”며 IS에 가입했다는 소년의 실종 사건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페미니스트’가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한 칼럼니스트가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발언을 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어린 일베들 사이에서 은밀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방송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비일비재하게 출현한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들불같이 번성했던,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지성과 양식(良識)으로 통하던 페미니즘(여성주의)이 왜 오늘날 이와 같은 혐오와 조롱의 한가운데 자리 잡게 되었을까? 이제 정말 페미니즘은 그 소명을 다한 것일까? 성평등은 이미 이루어진 것일까? 젠더 이슈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나? 페미년, 꼴페미, 김치녀, 된장녀… 이 무수한 이름 속에서 상처 입은 것은 과연 여성뿐일까?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장악한 이래 지구상 최악의 ‘불평등과 차별의 세기’가 시작되었다는, 그래서 가장 낮은 곳으로 포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아닐까?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의 위기가 회자되고 더 이상 페미니즘은 새로운 담론을 생산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팽배한 이때, 지난 30여 년간 이 땅의 페미니즘의 역사와 오늘날 전환시대를 맞은 페미니즘의 현장을 낱낱이 드러내 보여주는 ‘21세기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새로운 교과서다.

 

 


곳곳에서 일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뜨거운 현장 페미니즘 이야기

 

1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 한국페미니즘의 구술생애사


그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드라마 <미생>의 인상적인 등장인물이었던 한석율이 늘 강조했던 것처럼, 모든 변혁운동과 이론 역시 ‘현장’을 기반으로 한다. 이 책은 청와대․국회․지방의회 등에 입성해 거시적인 여성정책․법․제도화를 이루어낸 경험을 비롯해 반(反)성폭력 운동, 여성언론운동, 여성환경운동(에코페미니즘), 여성평화운동, 여성건강, 살림운동/마을운동, 글로벌 국제개발협력, 아시아여성학 등 곳곳의 분야에 진출한 페미니스트들이 그간 이루어낸 성취와 좌절,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진솔한 고백으로 들어보는 에세이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해온 15명의 국내 페미니스트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들면서 흥미로운 ‘현장 페미니즘’의 다양한 영역과 이슈를 포괄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국페미니즘’의 구술생애사에 다름 아니다.

 

 

2  “서구 백인의 눈이 아닌, 아시아-아프리카의 여성과 연대한다” - 글로컬 페미니즘의 탄생


1980~90년대 민주화의 흐름을 타고 들불같이 번져갔던 페미니즘이었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이 ‘서구 이론의 수입’에 불과하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이제까지 서구-백인-중산층-지식인의 눈으로 생산되었던 페미니즘 담론을 넘어서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제3세계 페미니즘을 주창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페미니즘 책들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 이 책에 담긴 아시아 여성활동가들의 생생한 고백과 증언들은 굴곡 많았던 대한민국 여성의 과거를 상기시키면서 장차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깨우쳐준다.

 

 

3  “페미니즘은 반(反)남성이 아니라, 반(反)차별의 다른 이름이다” - 세상의 중심에서 ‘성 주류화’하기


이제까지의 여성운동은 남성과의 차별에 대항해온 성평등 운동으로서, 주로 여성을 그 대상으로 해왔다. 반면 현재 여성운동의 세계적 추세는 이른바 ‘성 주류화(gender mainstreaming)’ 전략으로, 지구상의 모든 차별(장애인, 빈민, 소수자, 동물 등 약자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며 국가의 모든 법과 제도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관점으로 이동 중이다. 예컨대 여성정책뿐만 아니라 모든 정책․법․제도 입안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한다거나(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는 있는데 성별영향평가는 왜 안 된단 말인가!), 정부 혹은 지자체 예산 편성시 젠더 관점이 반영된 ‘성인지예산’을 반영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지하철의 손잡이가 낮아진 것도 그 한 사례. 2007년부터 서울시의 지하철에 10센티미터 낮아진 손잡이가 등장했는데, 여성과 남성의 평균 키 차이를 반영한 것이었다(기존의 손잡이는 167센티미터 키의 인간, 즉 남성의 표준 키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낮아진 손잡이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여성? 아니다. 키가 작은 모든 사람들이다!